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가 됐습니다.
1세기를 송두리째 관통한 사람의 ‘굵직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관조와 함께 말입니다.
‘100년 넘게 살아봤더니 다른 게 행복이 아니더라. 바로 이게 행복이더라.’ 그런 식의 답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1. 만족을 모르는 자
2. 이기주의자
Q.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누구입니까.
“솔직히 거기서 행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입니다. 그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릅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만족’입니다.”
Q. ‘만족’을 알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만족을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더군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명예나 권력이나 재산을 거머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불행해지더군요. 명예와 권력, 재산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지금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Q. 이기주의와 행복, 왜 공존이 불가능합니까.
“이기주의자는 자신만을 위해 삽니다. 그래서 인격을 못 가집니다. 인격이 뭔가요. 그건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입니다. 이기주의자는 그걸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격의 크기가 결국 자기 그릇의 크기입니다. 그 그릇에 행복을 담는 겁니다. 이기주의자는 그릇이 작기에 담을 수 있는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의 경험담
“제가 연세대 교수로 갈 때 몹시 가난했어요.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월급이 오르거나 보너스가 나오면 무척 좋아했어요. 동료 교수들도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생하는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라는 사람이 자기 월급 올랐다고 좋아한 겁니다. 그건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지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행복하질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행복은 공동체 의식이지, 단독자인 나만을 위한 게 행복이 아니더군요.”
Q. 100세 막상 살아보니 어땠습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가장 일을 많이 하고, 행복한 건 60세부터였어요. 내가 살아보니까 그랬습니다. 글도 더 잘 쓰게 되고, 사상도 올라가게 되고, 존경도 받게 되더군요. 사과나무를 키우면 제일 소중한 시기가 언제일까요. 열매 맺을 때입니다. 그게 60세부터입니다. 나는 늘 말합니다. 인생의 사회적 가치는 60부터 온다.”
Q. 그럼 60대 이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60을 넘어 90까지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회적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럼 90 이후에는 어떻게 되느냐. 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더군요. 주로 건강 때문입니다. 의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혈압, 당뇨, 치매는 주로 60세 이후에 찾아옵니다. 그걸 60, 70, 80세가 돼서 관리하려고 하니까 힘이 듭니다. 그러니까 50세부터 잘 관리하면 됩니다. 그럼 90까지는 다 간다고 합니다. 90세까지는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 수 있습니다. 의술이 발전하니까 40~50년 후에는 100세까지도 다들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요.”
Q.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사람은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습니다.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옵니다.”
Q. 일과 공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니까.
“꼭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공부가 따로 있나요. 독서 하는 거죠. 취미 활동하는 거고요. 취미도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100년을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있고, 건강은 일을 위해서 있습니다. 내 친구 중에 누가 가장 건강하냐. 같은 나이에 일이나 독서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건강합니다.”
출처
news.joins.com/article/23981265
ps
내가 아직 꼬였나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잠깐드는 생각은 '이 사람은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월급을 받으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현재 기준으로 과거를 재고 있다는 말이다.)'
아직 내가 많이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솔직히 80세까지 살기도 두렵다. 그 세월동안 지나야야할 장애물과 고통을 느낄 걸 생각해서 그런가보다. 참 바보같기도 하다. 그 지나가는 세월동안 고통만 있으랴? 슬픔, 기쁨, 행복, 화, 좌절, 우울, 영광, 환희 등 많은 감정이 있을 것이고 그 중에 '고통'의 하나의 감정뿐인걸 이 감정에 압도되다니, 어제도 좋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말고 이야기과 공감을 얻어놓고 고통만의 생각하는 삶이라니,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물론 현실이 삶이 녹녹하진 않다.
피하지 말자. 직면하지.
*정신적 가치
가치란?
물건이 지니고 있는 쓸모,
또는 인간과 어떤 대상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을 말한다.
'사람들이 소중히 생각하고 얻고자 하는 노력의 대상'
물질적 가치
의미 : 물질이나 사물이 지니는 가치와 이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
예 : 의복, 음식, 주택 등
정신적 가치
의미 : 정신적인 만족을 주는 가치들
예 : 진(지적 가치), 선(도덕적 가치), 미(미적 가치), 성(종교적 가치)
도구적 가치
의미 :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가치
예 : 돈
돈은 소중한 가치 실현에 매우 유용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우정, 사랑, 생명, 인격 등)이 있다는 것은 돈의 한계를 의미
본래적 가치
의미 :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예 : 우정, 사랑, 생명, 인격 등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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