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일본 출신의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가 출산 소식을 알렸다.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는 근황을 전한 그의 SNS 글에 일주일 만에 댓글 3800여 개가 달렸다. 대부분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설문조사, "결혼을 해야한다"
만 13세 이상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51.2%에 그쳤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미혼 남녀 중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더 떨어진다. 남자는 40.8%, 여자는 22.4%만이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훨씬 적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꼴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을 선택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여성의 67.4%가 ‘비혼’을 선택했고 남성은 76.8%가 ‘결혼’을 선택했다.
결혼활동, 일이 생의 중심이 되다.
‘저출산 대응정책 패러다임 전환 연구(Ⅰ):청년층의 젠더화된 생애 전망과 정책정합도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노동자로서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사건’이다. 여성들은 파트너가 그 위험을 적극적으로 나눌 때(양육 참여, 가사 분담, 파트너의 출산휴가·육아휴직 등)에만 자녀를 갖는 게 가능하다고 인식한다. 남녀 모두 결혼이 아니라 일이 생의 중심이다.
그들은 정말로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싫어서 '비혼'을 선택한 것일까?
“흔히 성평등을 주장하며 혼자 살기를 원한다고 하면 관계 맺는 걸 싫어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 내가 만난 청년 여성들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해 희구와 기대가 있었는데, 그게 기존의 결혼제도를 통해서는 아니다. 우리 사회는 그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 사유리 씨가 결혼 말고 다른 형태의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게 가능하다는 걸 삶으로 보여주어 열광하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을 청년 세대의 생애 전망이 바뀌는 흐름 안에서 봐야 한다. 큰 사회변동이 일고 있다.”
국가의 이중잣대 "출산과 낙태죄"
국가는 출산을 장려하고 난임 부부를 지원해왔다. 그에 반해 ‘임신중지(낙태)’는 오랫동안 불법이었다. 모두 여성의 ‘인구 재생산’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소형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성에게 출산을 강조하면서도 정자은행을 통해 비혼이 출산하는 건 인정해주지 않는다. 여성의 신체를 줄곧 재생산의 관점에서 봐온 국가의 이중적 잣대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0.12.31 낙태죄 폐지>
tbs.seoul.kr/news/newsView.do?seq_800=20409839&typ_800=6
한국여성이 사유리씨에 응원하는 이유
이성애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정상 가족’의 신화가 허물어지고 있다. 사유리 씨의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비혼 출산 그 자체보다 다른 형태의 가족 구성을 스스로 설계한 용기에 환호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족을 이룰 수 있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보는 '비혼'의 정의
비혼 공동체 ‘에미프’의 구성원들이 쓴 책 〈비혼수업〉을 보면 “비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결코 사회로부터 등을 돌리고 고독을 즐기며 혼자서 살아가는 인생을 택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들은 “인간관계의 품앗이는 꼭 ‘결혼’의 형태로 묶이지 않은 관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ps-
가족의 형태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이제 사람들 인식하기 시작했다. 나 또한 인식한지는 최근이다. 사람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에게 노동력은 중요하다.
방법은 간단해 보인다. 내려놓은면 된다. 사람으로 보면 된다. 소유를 놓으면 된다.
쉽진 않을꺼 같다.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길 바란다.
원글
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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