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마저 서로 다르다
세상을 보는 방식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하다.” 이 명제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한 가지 방법은 세상을 똑같이 보는 두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즉, 이 명제를 반증하는 사례를 제시하면 된다.
그럼 어떤 두 사람이 동일할까?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사례는 동일한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생아들이다. 그러면 과연 이들은 얼마나 동일할까?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일란성 쌍생아들조차도 서로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정치적인 이념Hatemi et al., 2014이나 성격Tellegen et al., 1988 등에서 매우 비슷하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다. 심지어 생긴 것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결국, 세상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쌍생아 연구는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이도 나와 같이 생각할꺼야' 라는 착착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들을 서로 비슷하게 볼 확률보다는 다르게 볼 확률이 더 크다.
A를 잘 알고 있는 B, C, D, E가 A를 평가한다고 해 보자. A가 외향적인지, 따뜻하고 믿을만한지, 성실한지,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는지, 개방적이고 지적인지 등 그의 성격을 평가할 때, 이 4명의 판단이 일치하는 정도는 얼마일까?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그 일치율은 40% 정도인 반면 불일치율은 60% 정도였다. 더군다나, A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는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 4명의 일치도가 20%에 불과했고, 불일치율은 80%에 달했다Kenny, 2020.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자기중심적 특성의 사례를 자신이 한 부정적인 행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Pyszczynaki et al,, 1996. 에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이 교통신호를 위반해서 범칙금을 내야 할 때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어 처벌을 받는 경우, 그들은 자신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도 자기처럼 비슷하게 행동한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사회적 비난이 초래하는 자존감에 대한 위협이나 손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지사지가 이렇게나 어렵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러한 자기중심성에 묶여 있을까?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어느 한 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그래서 다른 순간, 다른 공간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다른 사람을 100% 이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사람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나의 경험을 통해 그의 생각이나 느낌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추론은 본질적으로 자기에 기초한 것이다.
결국, 역지사지라는 다른 사람의 '입장(들)'에 서서 생각해보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너도 옳고 나도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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