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이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윤여정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의 좋은 작품 뿐만 아니라 그분의 말도 많은 회자가 된다.
"웃고 살다 죽기로 결심했어요"
위트와 유머는 타고난 건지, 길러진 건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윤여정이 한 말. 그는 ”살다 보니 힘들어서 사람도 웃기고 즐거운 애들만 만나요. 심각하게 앉아서 영화를 논하자는 애들은 멀리 피하고”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일전에 ‘꽃보다 누나’에서도 ”난 웃고 살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
"근데 그 서러움을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극복했어"
이영자가 윤여정에게 이혼 후 복귀했을 때 주변 동료들로 인해 서러웠던 적이 없었는지 물었다. 일례로 선후배들이 김혜자와 윤여정에게 인사하는 방식이 달랐을 정도로 차별 대우가 심했던 상황. 이에 윤여정은 ”그런 서러움 너~무 많았지, 얘 영자야 너는 서러움 없었니?”라고 물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나같이 살다 가면 되잖아"
50대에 접어든 이영자가 삶이 어렵다고 한 얘기에 윤여정이 한 말. 그는 ”그냥 나는 늘 주장이 나는 나 같이 살다 가면 되잖아"라고 했다. 이영자는 이영자 같으면 되는 거고, 오만석은 오만석 다우면 되는 거고. 언제부턴가 롤모델이 생겨서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난데, 왜 그 사람 흉내를 내냐”면서 자기답게 살기를 주장했다. 이에 오만석이 ”많은 사람의 롤모델로 불리지 않냐”는 말에 ”미쳤지 걔네들이, 날 자세히 몰라서 그러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획 없어요. 인생은 계획대로 안 되더라고요"
인간 윤여정에게 삶의 계획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가 한 대답. 당황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지금까지 그랬습니까?”라고 묻자 윤여정은 ”그냥 ‘조금 큰 꿈은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던 적은 있었는데 이제는 꿈을 안 꿔요. 인생은 제 뜻대로 제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걸 알아서”라고 답했다. 이에 김 아나운서가 ”그러니까 내일은 생각 안 하는 겁니까?”라고 덧붙이자 그는 ”그냥 하루하루를 나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뭐 종착역으로 가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 죽음으로 가는 거 아니에요? 제가 갑자기 꿈을 뭐 여자 대통령이 돼보겠다 그럴 수도 없고”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45:53초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그는 특히 ‘꽃보다 누나’ 여행 중에 많은 어록을 쏟아냈는데, 함께 여행하며 삶과, 커리어,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던 덕분이었다. 그는 당시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냐”면서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고 그런데, 다 아프고 다 아쉬워”라고 말하면서 누구에게나 한번뿐인 삶의 의미와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떻게 만인이 나를 좋아해."
"일찍 죽어요. 그럼"
‘윤여정 너무 싫어’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떻냐는 말에 윤여정은 ”난 상관없어요”라며 ”싫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어떻게 만인이 다 나를 좋아해? 일찍 죽어요 그럼”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뒷담화를 들은 적이 있냐는 말에 ”저 혼자 잘난 줄 안다더라, 돈도 없는데 왜 저렇게 (명품)을 사고 다닌다는 둥. 내가 벌어서 내가 산다는 데 뭘 어디서 꿔서 사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방탕하게 쓴 것도 아니라서 난 별로 뒷담화라고도 생각 안 했어요. 잘난 척하는 게 낫지 비굴한 것보다”라고 밝혀 그가 지금까지 무수한 오해와 말들을 듣고 살아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배우 역시 돈이 급할 때 가장 연기를 잘하는 법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만든 건 ‘배고픔‘이었다고 밝히며 했던 말.이미지를 중시하는 연기자들은 ‘돈이 필요해서 연기를 했다’는 말을 지금이나 당시나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생계형 배우”라면서 ”예술은 잔인한 것. 예술가는 배가 고프고 돈이 급할 때 좋은 작품을 만든다. 화가들을 봐라. 명작들은 배고플 때 나온다”라고 운을 떼면서 ”배우 역시 돈이 급할 때 가장 연기를 잘하는 법이다. 내가 그토록 혼이 실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였다”고 당시의 속사정을 털어놨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애들처럼 똑같이 욕심 안내고, 밥값은 내가 내고"
일흔이 넘었는데도 젊은이들과 잘 어울리며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말. 그는 ”내가 젊은이들을 좋아해요”라며 ”우리는 전쟁을 겪었고, 먹고사는 데 급급해서 촌스러운 게 있잖아. 그런데 젊은 애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막 신통하고 장하고 그래요”라며 ”난 뭐 대단한 어른은 못돼요”라고 답했다.
"제가 터득한 진리 중 하나는"
"연습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하는 심정을 물었더니 그는 ”천부적인 사람들이 가끔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면서 ”그러니 노력, 노오력하지 않으면 안돼요”라고 말했다. 사실 도전은 그의 연기 여정을 정의하는 키워드로 보인다. 50대에는 ”배우는 쉬운 연기를 하고 있으면 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답습하기 쉬운 비슷한 역할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고, 60대에는 ”경력이 쌓이면 기술은 좋아지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70대에는 ”내가 환경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갔다.
"우월감하고 열등의식이 같이 가는 거거든요. 그거 하지마."
‘문명특급’ 인터뷰는 그의 말 하나하나가 명언급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공개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30만을 넘어섰다. 이날 그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말라도 너무 말랐다”라며 면전에서 혹평을 날린 행인을 만났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행인과 같이 있던 친구가 ”대놓고 그런 얘길 하니?”라고 타박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뭐 어때 연예인인데?”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했다. 윤여정은 ”그 행인이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임에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이를 들은 재재는 ”요새도 똑같은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우리 때 사람들은 촌스러워서 그랬다 치지만, 그건 열등의식이다. 우월감하고 열등의식이같이 가는 것인데 자기네들은 그러지 말아야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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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미나리’로 27개의 트로피를 받은 그에게 현재 당신의 커리어에서 권위있는 상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지, 혹은 작품 자체에 더 집중하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내겐 새로운 일과 프로젝트가 보상이에요. 물론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순간엔 매우 행복하겠죠. 하지만 저는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새 직장을 구하면 그게 제 보상입니다.(웃음)”라며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난 한국 사람,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한 외국매체의 기자가 영화 ‘미나리’ 관련 온라인 인터뷰에서 윤여정에게 ”한국의 메릴스트립이라 불리던데?”라고 물었던 것에 대한 대답. 윤여정은 직접 영어로 ”그분과 비교된다는 데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저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배우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저는 그저 저 자신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비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칭찬에는 감사드리지만, 제 입장에선 답하기 어렵다”라는 세련된 답변으로 패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출처
www.huffingtonpost.kr/entry/yoon-yeo-jeong_kr_6047fc80c5b6cf72d09283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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