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도 자본주의에서는 상품
마음챙김 수련에는 분명 훌륭한 면들이 있다. 정신적인 깊은 숙고는 스트레스 완화뿐 아니라 만성 불안과 그밖에 질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불평등한 사회를 변화시키려 애쓰지 않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성공하는 법을 제안하는 것은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처하지 못하게 한다. 어이없게도 고통의 원인이 우리 삶의 모습에 구체적으로 형성하는 정치적, 경제적 틀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한다. - 마음챙김의 배신 중에서
사회가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개인의 행복과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힐링산업이 점점 번창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선전하거나 현실의 우울함이나 괴로움을 위로하는 책과 콘텐츠가 넘쳐난다.
더구나 멘토를 자처하는 지식인들은 현대인의 고통은 개인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모든 사람은 물질적 탐욕과 현실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의 뿌리인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거나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 밥벌이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마음이 여유롭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더 극심해진 양극화
문제는 전문가들이 마음챙김을 상품으로 포장해서 팔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불교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들은 다른 모든 존재에 대한 자비심, 그릇된 자아의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해탈의 목적 같은 불교 교리에 수반한 도덕적 가르침은 배재한다. 마음챙김 옹호자들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같은 기업이 어떻게 우리의 관심을 조작해 돈을 버는지 논의하기보다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위기를 찾아내려 한다. 위기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경제에 문제가 아니라 회복력을 갖지 못한 개인의 탓이 된다. - 마음챙김의 배신 중에서
사회가 양극화될수록 기득권층은 사회의 모순과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외면하고 개인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는 요가, 명상, 퍼스널 트레이닝, 운동 등 심신의 안정을 찾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그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일의 영역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과 영업 운영의 제한을 받아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아무리 마음을 비운다고 해도 수입 없이 생활비와 임대료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욕심을 비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공허하다.
긍정심리학과 더 광범위하게 퍼진 행복 산업처럼, 마음챙김은 스트레스를 탈정치화하고 개인화한다. 우리가 실직을 당해 건강보험 해택을 상실하거나, 아이들이 대학 학자금 대출로 빚을 잔뜩 지는 걸 보게 될 때, 우리의 책임은 더 열심히 마음챙김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반응을 결정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며, 자기돌봄 하면서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 가정을 뒷받침한다. - 마음챙김의 배신 중에서
개인의 이기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영적 수행을 맥마인드풀니스(McMindfulness)라고 부른다.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오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식탐 같은 영적 수행'이라고 한다. 마음챙김은 도시의 아이들을 타임아웃으로 진정하게 해 주거나, 헤지펀드(투기성 자금) 메니저들을 정신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 주거나, 살상용 군용 드론 조종사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 상품화된 마음챙김은 도덕적 기준이나 윤리적 책무 없이, 사회적 공익에 대한 비전없이, 시장의 정신에 닻을 내리고 있다. - 마음챙김의 배신 중에서
개인을 넘어 타인에게로
개인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윤리적 행동을 전제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회에 해악이 될 수 있다. 독재자가 자신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 마음챙김에 전념하거나 민간인을 학살하는 군인들이 마음챙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면 마음챙김의 윤리성과 도덕성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마음의 평화는 사회나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와 인류애로 확장되어야 하는 실천의 힘이 전제되어야 한다.
출처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25849
ps-
마음챙김을 개인에서 사회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또한 문제의식을 개인에서 사회로 관점을 변화시킴으로써 더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읽어보진 않았으나 이런 마음챙김의 맹점과 팥없는 팥빵같은 핵심을 짚어줄 것이다.
'Mind Security >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lum]스타들의 비혼의 선택 (0) | 2021.03.17 |
---|---|
[Colum]윤여정 선생님의 좋은 말말말 (0) | 2021.03.17 |
[Colum]당신이 그 제품을 산 이유 (0) | 2021.03.10 |
[Colum]패배자가 되지 않으려거든 ‘대성당’을 가슴에 품어라 (0) | 2021.03.07 |
[Colum]펜데믹 시기에 엄마가 된다는 것 (0) | 202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