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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주식, 왜 샀는지 모르면 슬롯머신 당긴 것 from 유튜버 뉴욕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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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움직임은 코로나로 촉발됐죠?

“코로나 이전과 이후 격변이 있었죠. 주식 시장은 크게 10년 단위로 변화를 보였어요. 2001년 닷컴 버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2020년 코로나 격변. 큰 사건 이후로 시장참여자들이 확 늘어나요. 그때마다 ‘떼돈 벌겠다’는 욕심으로 진입해서 다치는 사람도 많아져요.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리스크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기관은 전문성도 있고 규제도 있는데, 개인은 오로지 본인의 투자 판단만 믿고 덤벼요. 로빈후드 앱으로 고위험군에 투자한 20대가 7~8만 불 날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 있나요?

“주식을 사고도 왜 샀는지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감’으로 사면 불안합니다. 왜 샀는지 모르면 언제 팔지는 당연히 모르죠.

사고팔고의 기준이 학습과 분석, 리스크 수용도의 프로세스를 거친 판단이라면 그건 투자예요. 왠지 ‘오를 것 같아서’ ‘누가 사라고 해서’ 샀다면 투기죠.

 

어떤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이지요?

똑같은 현상을 봐도 자기만의 인사이트로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이죠. 제가 일했던 헤지펀드는 남들이 다 아는 투자를 해서는 안 돼요. 시장이 베타일 때, 그 이상의 알파를 창출해야죠. 투자 대상을 찾기도 힘들지만, 지금이 들어갈 타이밍인지 결정하는 것도 힘들어요. 그런데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회사의 가치를 보고 결국은 시장에 실현시켜요."

 

그럼에도 많은 월가 트레이더들이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퀀트 트레이더도 있고 AI 투자도 많죠. 알고리즘 코딩을 구현해서 매매가 되도록. 하지만 중요한 투자 결정은 인간이 내려요. 그런 다음 브로커에게 물량을 주던가 자동 매매를 하죠.”

노동의 장르가 달라질 뿐, 사람이 필요 없어질 일은 없다고 했다.

투자는 더 예민한 인문학이 되어가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폭락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전례 없는 호황이 이어졌죠. 새로운 변수로 예측불허 상황이 되면서 잘 나가던 퀀트 펀드들이 손실이 컸어요. 사람이 하던 펜더멘탈 투자 펀드들은 수익률이 올라갔죠.”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일까요?

저는 인생의 모든 행위를 다 투자로 봐요. 제가 이렇게 기자님과 긴 시간 인터뷰하는 것도 제 가치를 알리기 위한 투자 활동이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모든 결정 과정이 투자입니다. 그러니 모두 주식을 할 필요는 없지만, 투자는 해야 한다고 봐요.”

 

주식도 주택도 결국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가 원칙인데,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싸게 와 비싸게’를 가르는 합리적인 기준이 있을까요?

비싸게 파는 건 기준을 얘기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싸게 사는 게 중요해요. 남들이 안 살때, 하락할 때 매수하는 건데 뭐가 됐든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건 어렵습니다. 기관은 가치평가 작업을 해서 기준이 있지만, 개인은 본인 판단이죠.

‘미국 주식 비싼데 어떻게 들어가?’하던 분들, 실제 떨어지면 못삽니다. 투자는 원칙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시장이 움직이면 대개 투자 결정을 못 해요. 주식은 리스크를 매매하는 과정인데, 보통 사람들은 감정대로 사고팔아요. 감정을 매매하는 거죠.”

 

 

시장은 우리에게 시그널을 보여주지만 우리는 인지 편향으로 변곡점에 이르는 타이밍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건가요?

투자의 대가들은 말했죠. ‘타이밍을 맞추는 건 아무도 못 한다’고. 우리는 시장이 움직일 때 현명하게 대응할 뿐입니다. 나만의 사고, 매매 습관에 갇혀서 대응을 못 하면 투자 실패로 이어지는 거고요. 기관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투자는 개인이나 기관이나 다 어렵습니다. 각자 이기적인 판단을 할 뿐이죠.”

 

출처

https://biz.chosun.com/notice/interstellar/2022/01/29/5RM4ZWX3MBH6XJEGTADYAEOD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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