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곧 공포?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곧잘 비교하는 개념이 공포다. 일상생활에서는 두려움, 공포, 불안 등의 단어는 비슷한 의미로 혼재되어 사용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뜻하는 바의 차이가 있다. 공포는 이미 인식한 ‘외부의’ 위협에 대한 두려움, 예컨대 뱀, 귀신, 살인마, 달려오는 차 등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다.
그에 반해 불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미래의 사건이나 대상을 미리 상상하며 겪는 ‘내적인’ 위협이다. 면접에 떨어질까 봐, 사업이 실패할까 봐, 사랑하는 대상과 헤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불안이다.
불안이 내게 달리지 않은 미래의 성과에 연연하며 이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것이라면, 절실함은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념하는 것이다.
불확실성 자체를 혼돈,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안이라면, 절실함은 본디 삶이란 언제나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에 전념하는 것이다.
“뭐, 사는 게 전부 제 마음대로 되나요.”
'그래, 나도 알아. 그런데 인생이 어디 내 마음대로만 풀리니. 그래도 나도 노력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이제는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 어쩔 수 없는 것 말고, 지금 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정해지지 않은 미래 때문에 걱정이라면, 최대한 그 불확실성을 줄이면 불안도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불안은 삶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하자면, 내게 달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않고, ‘내게 달리지 않은 것마저’ 모두 통제하려는 마음이 불안의 씨앗이 된다.
그럼 어떻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은 어차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전부 포기하자는 것일까.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 기대하거나 좌절할 일도 없으니 이유 없는 불안도 없다는 이야기일까. 아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에게 달리지 않은 결과, 성과들, 어쩔 수 없는 미래를 끌어와 고민하느라 구태여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삶의 순간들이 불안으로 물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불안과 ‘절실함’은 구분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불안 그리고 절실함
불안이 내게 달리지 않은 미래의 성과에 연연하며 이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것이라면, 절실함은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념하는 것이다. 불확실성 자체를 혼돈,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안이라면, 절실함은 본디 삶이란 언제나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에 전념하는 것이다.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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