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이유 없는 불안의 이유
불안은 곧 공포?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곧잘 비교하는 개념이 공포다. 일상생활에서는 두려움, 공포, 불안 등의 단어는 비슷한 의미로 혼재되어 사용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뜻하는 바의 차이가 있다. 공포는 이미 인식한 ‘외부의’ 위협에 대한 두려움, 예컨대 뱀, 귀신, 살인마, 달려오는 차 등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다. 그에 반해 불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미래의 사건이나 대상을 미리 상상하며 겪는 ‘내적인’ 위협이다. 면접에 떨어질까 봐, 사업이 실패할까 봐, 사랑하는 대상과 헤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불안이다. 불안이 내게 달리지 않은 미래의 성과에 연연하며 이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것이라면, 절실함은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념하는 것이다. 불확..
[Colum]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우리는 아직 우리 자신을 모릅니다.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된 무의식-전의식-의식의 구조 사이사이에 어떤 기억과 감정들이 숨어있는지 여전히 모릅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해 함부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울, 불안, 내향성, 완벽주의, 의존성, 억울감, 성취 수준, 죄책감, 대인관계의 폭 등이 당신을 정체화하는데 전적으로 기여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심리적 질환 그 자체는 당신이 실패자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며, 당신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폐렴에 혹은 암에 걸렸다고 해서 당신이 실패자인 것도, 사랑받지 못할 존재인 것도, 가치가 없다는 것도 아니듯. 그저 적절한 치료를 받을 때입니다. 잠시 쉬어가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