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자

(3)
[ETC]친구를 돈주고 사는 사회, 청년들 ‘자유로운 영혼일 것’이라는 주변의 추측과 달리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열망이었다.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스산했던 성장기 경험은 내 몸에 ‘외로움 유전자’를 깊이 내장시켰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십 대 이후 내내 ‘외로움과의 전투’였다. 수학여행 버스에 혼자 앉지 않기 위해, 동료 집단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혼자 남겨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썼다. 나노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혼자 남겨진 비참한 기분, 이탈된 기분, 배제되고 무시당한 느낌에 시달린다. 고립과 적막을 피하고자 익명의 인간들이 바글대는 소셜미디어로 도망치지만, 이내 스마트폰 세상에서 내 외로움이 정확한 수치로 공개되는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본다. 글쓴이 저서 '고립의 시대'..
[Column]결혼, 비혼 그리고 가족 form 시사in 결혼, 남자는 40.8%, 여자는 22.4%만이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 현재 서울시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다. 만 13세 이상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51.2%에 그쳤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미혼 남녀 중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더 떨어진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올해 6월 30대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30%, 남성의 18.8%가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여성의 경우 결혼을 꺼리는 이유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서(25.3%) 가부장제, 양성 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24.7%) 남성의 경우 결혼을 꺼리는..
[칼럼]혼자라고 느껴질때 우리는 혼자 왔고 다시 혼자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리고 최대한 내가 힘들때 이 글을 다시 읽고 마법처럼 되뇌이고 싶다. 오늘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칼럼 인용 사랑은 원래 과분한 것이어서 지금의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받는 사랑은 내가 뭘 하든 갚을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로 향한 도움의 손길과 사랑들은 항상 나의 그릇이나 가치보다 훨씬 컸고, 따라서 내가 받은 사랑들은 거의 다 조건 없는 사랑임을 깨달았다. 따지고 보면 나를 향한 크고 작은 친절이나 도움, 격려—과자 한 봉지라도 좋은 게 생기면 항상 반씩 나눠주던 친구, 힘들었을 때 세 시간이나 불평 없이 나의 넋두리를 들어준 선생님, 꼬박꼬박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친구, 항상 옆에서 무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