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2) 썸네일형 리스트형 [ETC]친구를 돈주고 사는 사회, 청년들 ‘자유로운 영혼일 것’이라는 주변의 추측과 달리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열망이었다.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스산했던 성장기 경험은 내 몸에 ‘외로움 유전자’를 깊이 내장시켰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십 대 이후 내내 ‘외로움과의 전투’였다. 수학여행 버스에 혼자 앉지 않기 위해, 동료 집단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혼자 남겨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썼다. 나노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혼자 남겨진 비참한 기분, 이탈된 기분, 배제되고 무시당한 느낌에 시달린다. 고립과 적막을 피하고자 익명의 인간들이 바글대는 소셜미디어로 도망치지만, 이내 스마트폰 세상에서 내 외로움이 정확한 수치로 공개되는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본다. 글쓴이 저서 '고립의 시대'.. [Book]수치심 권하는 사회_5(유대감과 손내밀기) 손 내밀기_수치심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남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문제를 바로잡거나’. ‘상대를 구원하기’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남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그들과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그들을 돕기 위해서다. 소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변화를 만들고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손을 내밀지 않으면 ‘분리(sperating)’와 ‘벽 쌓기(insulating)’로 인해 수치심을 더 크게 키우고 고립을 부추기게 된다. “웃음은 수치심을 감추고 있던 문의 빗장이 헐거워졌다는 증거이다.” 이해의 웃음은 우리의 수치심이 변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에 나온다. 공감과 마찬가지로 이해의 웃음은 수치심을 조각내고 부정적인 힘을 빼앗아 숨어 있던 곳에서 밖으로 끌어낸다” 왜 자꾸 벽을.. 이전 1 다음